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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회의록

작성자
뉴스통신진흥회
작성일
2019-06-05 16:23
조회
145
 

2019년 5월 수용자권익위원회 회의록


■ 개요

- 5월 23일 오후 4시 연합뉴스 사옥 1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제5차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정례회의 발언 내용. 10기 수용자권익위원회 출범 후 첫 회의로, 외부위원 9명 중 8명 참석.

■ 발언 내용

▲ 연합뉴스 관계사인 연합뉴스TV에서 연속으로 컴퓨터그래픽(CG) 제작 실수가 발생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랐다. 청원인이 35만명을 훌쩍 넘었고, 노조에서도 수용자권익위원회가 제 몫을 다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성명서도 발표했다. 우리 위원회는 어차피 보도내용을 근거로 평가할 수밖에 없지만 느낌으로는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진 거 같지는 않다. 가령 수용자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4월 회의 관련 게시물이 5월 2일에 올라왔다. 3월 회의 건은 25일 만에 게시판에 올라왔다. 피드백이 이렇게 늦어서야 내부에서 관심을 갖겠나. 그리고 클릭 수를 보니 수십회에 지나지 않는다. 수백 건이었던 작년에 비교해 갑자기 조회 수가 떨어진 이유가 있나. 또한 각 부서의 답변 내용이 너무 무성의할 때도 있다.

☞ 연합뉴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오른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의 지위에 걸맞은 공적 역할 수행에 더욱 매진하는 것은 물론 불편부당 보도, 진실 보도를 통해 책임 있는 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수용자권익위의 비판 또는 건의에 대한 답변이 너무 늦고, 또 답변 내용이 무성의할 때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앞으로는 좀 더 신속하고 충실한 답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CG 사고를 많이 내고 있다. 4월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 기사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이 죽었을 때 연합뉴스가 김 전 의원이 파킨슨병에 걸린 사진을 기사로 내보냈는데, 환자로서의 사진을 이렇게 내보내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당시 기사 제목도 '사망'으로 달아서 나갔는데, 이런 정도의 인물이면 '별세'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으로 보인다.

☞ 사건기자가 신속히 속보를 처리하느라 세밀한 판단을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곧바로 수정했고 2보부터는 계속 '별세'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사진과 관련해서는 당직 근무자가 데이터베이스(DB)를 검색해 최근 사진을 찾아 발행했습니다만 곧바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삭제하고 다른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는 취약 시간대에 급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니 초기 판단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급한 상황이라도 판단에 더욱 신중을 기울여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참고로 일부 다른 언론사는 김 전 의원의 병세가 완연한 사진을 바꾸지 않았고, 지금도 인터넷의 별세 기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연합뉴스는 지난 5월 9일 [내연녀 10대 딸 3년간 성폭행 60대…친모는 피임약 주며 '동조'] 제하의 기사를 송고했는데, 여기에 물린 CG를 보면 남성이 여성의 어깨를 안고 성폭행하러 들어가는 장면처럼 보인다. 이런 CG를 꼭 기사에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언론은 CG를 너무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담담한 배경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수용자 입장에서는 뉴스에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CG와 자막이 난무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수용자들에게 뉴스의 원본을 제공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거나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상황을 순화하기 위해 CG를 매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거나 자극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 5월 17일 [삼바 분식회계 첫 '삼바 분식회계' 첫 구속기소…'증거인멸' 자회사 직원] 기사 제목에 '분식회계'라는 표현이 쓰였다. 검색해보니 지난 1년간 연합뉴스가 내보낸 400건 이상의 기사에서 분식회계라는 말이 들어갔는데, '분식'은 원래 화장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분식회계'는 영어로 'accounting fraud', 즉 회계사기라고 표현된다. 연합뉴스 기사에 이런 식으로 용어를 분식하는 경우가 많다.

☞ 말씀하신 대로 '분식회계'는 영어의 `accounting fraud' 또는 window-dressing settlement'를 뜻합니다. 그 자체로 불법 행위를 의미합니다. 다만 금감원의 설명에 따르면 분식회계는 고의성 있는 회계조작뿐 아니라 과실, 중과실 등 단순 회계 잘못과 회계부정, 회계사기 등이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금융당국도 '분식회계'라는 표현을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현재는 이를 대체할 마땅한 공식용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사나 조사단계에서도 불법성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검토해보겠습니다.

▲ 5월 15일 [유류세 조정 1주 넘기니…"주유소 4% 빼고 휘발윳값 다 올렸다"] 등 기사 제목에 '유류세 조정'이라고 쓰고 있는데, 조정이 아니고 '인상'이 맞다. 정부 부처가 내는 보도자료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 4월 23일 ["지갑 얇아지는 5월"…직장인 '가정의달' 지출 평균 54만원]이라는 기사에 '지갑이 얇아진다'는 표현이 사용됐다. 그런데 요즘 누가 현금을 갖고 다니나. 지갑이 얇고 두껍고 할 일이 없다. 관행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을 제목에 쓰는 경우가 많다.

☞ 지적하신 '유류세 조정'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6일 유류세가 인하된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는 인상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인하조치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인상된 것도 아니고 원래대로 회복된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인하 폭 축소라고 해야 맞는 것입니다. 데스킹 과정에서 제목이 길어져 '인하 폭 축소'를 '조정'이라고 바꾸고 본문에는 '인하 폭 축소'라고 적시했습니다. 기사 송고 시점 이전 일주일간 유류세 문제와 관련한 충분한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중립적 의미의 유류세 조정이라고만 써도 독자들이 유류세 인하 폭 축소라는 뜻으로 인지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의 바탕이 된 보도자료는 정부 부처가 아니라 소비자시민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낸 것입니다. 이 보도자료에는 '조정'이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또한 '지갑이 얇아진다'는 개인의 경제 형편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관용 표현으로 국어사전에 예문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말씀하신 취지는 향후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 발표와 관련해 연합뉴스 기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의 전체 흐름을 기사 하나만 읽어봐도 이해가 쉬울 만큼 잘 전달했다. 특히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의 주요 신도시 현황을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한 부분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한눈에 보기 쉬웠고, 국토부가 실제 지도를 바탕으로 제공한 신도시 위치도 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 그러나 5월 8일 ["3기 신도시 때문에 집값 빠진다?"…1, 2기 신도시 불만 확산(종합)] 기사 관련해서는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기사에서 언급된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의 공급과잉 전망이나 주민들의 반응은 모두 집값 하락을 우려한다는 내용 일색이었다. 이 때문에 3기 신도시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1·2기 신도시의 집값이 내려가는 것을 우려하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집값 하락이 일차적인 문제는 맞지만, 집값을 떨어지게 만드는 다양한 요인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 신도시의 역사와 문제점을 되짚어 보며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교통분담금 문제 등 3기 신도시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기사도 부탁드린다.

▲ 5월 12일 ["퇴근 후 학부모 전화 괴로워요" 교사에 업무용 전화 지급 추진] 기사와 관련, 일부 직장에서는 퇴근 후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도 있으나 아직 근본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기사는 참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가 최초로 '업무용 전화 지급 추진' 내용을 보도한 이후 상당히 많은 언론사에서 본 내용을 인용해 기사를 썼다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었던 기사였다고 본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기기의 발전이 우리 삶을 보다 효율적으로 바꾼 측면이 있으나, 그 이면에 있는 부작용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선도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사가 그런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 4월 30일 [기업과 발맞추는 文대통령…'新산업협력'으로 경제돌파구 찾는다] 기사와 관련, 연합뉴스가 이번 방문 관련 기사에서 대통령의 당일 행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최근 정부 및 기업의 관련된 행보와 엮어서 해석한 것이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있었던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부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전략, 정부가 최근 밝힌 3대 중점육성 산업 등을 충실하게 담아 전체 흐름 속에서 이번 방문을 볼 수 있게 해줬다.

▲ 5월 16일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의 박재욱 대표가 쓴 페이스북 글을 바탕으로 연합뉴스가 작성한 기사는 페북 내용을 잘 요약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기사 제목은 [타다 "선택권 보장돼야 혁신 가능…더 많이 대화할 것"]이었고 첫 문장의 핵심 내용은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돼야 산업 혁신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제목만 살펴보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조한 부분에서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 타협에는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현재 서비스의 만족도 측면에서는 타다가 절대 강자인데 꼭 저렇게까지 강하게 주장해야 했는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다는 택시와의 상생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그 후에 새로운 혁신은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고 밝힌 박 대표의 페이스북 글 원문을 보고 의문이 풀렸다. 가능하다면 기사에 페이스북 원문을 삽입해 두는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목 선정에 있어, 사회적 타협에 이르기 위해 서로를 자극하는 표현보다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 조직과 관련된 측면을 하나 지적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연합뉴스, 즉 뉴스통신사는 그 자체로서 저널리즘에 인프라 구조를 제공하는 역할이 있어 기대가 크다. 다른 언론사들이 정치적 지향을 추구할 때 연합은 한발 물러서서 정제되고 정확하고 종합적 정보와 논평을 제시하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제기하려는 문제는 따옴표 저널리즘이다. 정치인 발언을 보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정 의도를 갖고 표출하는 구호 성격의 발언이나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반(反)독재투쟁이나 날치기, 쿠데타 등이 연합 제목에도 등장한다.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근거를 묻고 다룬 기사는 많지 않다. 정치인의 주장을 그대로 주장하면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해 뉴스 이용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발언자들의 도구가 될 수 있다.

☞ 정치뉴스의 상당 부분이 정치인의 '발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실시간 매체인 통신으로서는 발언의 정확한 근거를 묻고 기사화하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발언은 여과하거나 기사의 비중을 조정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 정치인들의 '말'로써 정치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들의 발언을 가감 없이 전달, 과거에 비해 수준이 높아진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도 언론이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정치적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향후 논란이 될 경우 등에 대비해 '사관'의 심정으로서 '기록'을 해놓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5월 16일 송고된 [문무일 "수사권조정안 민주원칙 반해…국민 뜻 따라 검찰개혁"(종합3보)] 기사의 제목은 문 검찰총장의 발표 핵심을 요약한 것이다. 저널리즘적으로 타당성 있는 제목이라고 보지만 문제는 따옴표다. 따옴표를 했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수사권조정안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문 총장 주장이 근거가 부족하고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염려보다 다른 동기가 있어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어떻게 하나. 따옴표에 문 총장의 발언을 그대로 넣어 전달함으로써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국민에게 확산하는 도구로 연합뉴스가 이용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이다. 기사에서는 문 총장이 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하는 데 대한 내용은 없었다. 후속 기사에서는 있었지만, 요새는 한 기사별로 이용되기 때문에 기사별로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 속보성이 요구되는 연합에서 그게 어떻게 실현될지 의문이다.

☞ 통신의 특성상 뉴스 가치가 있는 취재원의 발언이나 주장을 일단 신속히 전달하고,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나 심층 분석 등은 후속 기사를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기사에 완결성을 높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지적하신 내용 염두에 두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연합뉴스가 송고한 기획기사 [5·18 기억투쟁] 3편 기사와 관련,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들자면 대부분의 내용이 1988년 이후 진상규명을 둘러싼 경과와 상황 정리라는 것이었다. 극우 세력과 자유한국당 일부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를 '보수층 결집 의도'로 분석했는데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에 앞장서고 있는 극우집단에 대한 기획취재나 '북한군 침투설' 등이 확산할 수 있었던 정치 사회적 배경 및 계기, 또는 독일처럼 과거 청산을 철저히 했던 나라들은 학살 부정이나 혐오표현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 다양한 주제로 심층적인 분석을 기대했었다. 또한 기획기사의 제목이 [5·18 기억투쟁]인데 일반 독자들에게는 '기억투쟁'이라는 개념이 낯설거나 그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 이 특집물은 정부가 수차례 과거사 정립 기회를 놓쳐 5·18 역사 왜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기초해 기획한 것입니다.

1980년대 군사정권이 시민 학살을 합리화하기 위해 시민을 '폭도'로 규정하고 기록을 왜곡한 것과 과거사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1989년 국회 광주특위, 1995년 검찰조사, 2005년 국방부 과거사조사위 조사를 재조명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국가 차원의 진상보고서 발간의 필요성에 대해 풀어냈습니다. 지적하신 내용 가운데 하나인 해외 사례는 올해 초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추진하면서 비교적 최근에 기사로 소개해 별도로 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적하신 것처럼 더욱 상세하게 사례를 풀어내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어 향후 기사 작성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슬러그의 경우 39년 전 시민들의 정당한 투쟁과 가해자들의 범죄 행위를 바르게 기억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 역시 투쟁으로 보고 정했습니다만, 향후 제작 과정에서 독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기획기사와 관련한 참고 기사입니다. [과거사 부정 맞서온 獨 정치권, 역사 왜곡·혐오발언에 '단호'](2019.02.12 국제부 송고), [5·18 왜곡처벌법' 놓고 "형법적 규제해야" vs "표현자유 위축"(종합)] (2019.02.13 정치부 송고)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월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한 '달창' 막말 발언 보도와 관련, 연합뉴스는 [나경원, '문빠·달창' 발언 논란에 사과…"의미·유래 몰랐다"]는 기사를 통해 문제 발언을 처음 보도했다. 나 원내대표가 사과했다는 짧은 내용으로, 그의 '사과 문자'를 요약한 정도였지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는 사실조차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집회 소식을 보도했던 [한국당, 대구서 文정부 공세수위 높여…"총선 압승시켜 달라"] 등의 기사에서는 지도부의 거친 발언을 '대정부 공세', '지지층 집결' 차원으로 단순 전달했지 문제의 '달창' 발언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후 연합뉴스는 나 원내대표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비난과 옹호를 공방으로 단순 전달했다. 이런 보도 경향에 대해 문제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의 사과를 가장 먼저 무비판적으로 단순 전달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후 보도에서 정치권의 공방을 단순 중계하는 것으로 충분하냐는 의문이 있다.

또 연합뉴스는 지난 5월 16일 [갈수록 거칠어지는 여야 '입대결'…지지층 향한 '막말의 정치학] 기사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막말' 사례를 들며 여야를 함께 비판했고 이 가운데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도 언급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의 막말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은 다른 막말과 차원이 다르다고 본다. 상대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극우세력의 혐오 표현을 동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구분하지 않고 '여야 입대결'로 뭉뚱그리는 것, 명백한 혐오 표현조차 여야에 대한 기계적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비판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 한국인의 부르키나파소 피랍 사건 보도와 관련, 위험지역 여행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경각심을 갖고 자제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개인의 신상 공개 요구나 사건과 무관한 인신공격성 비난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연합뉴스의 5월 13일 기사 [피랍 구출 한국인 '철수 권고' 말리도 여행…"심리적 안정 필요"]는 아쉬운 점이 있다. 기사의 제목과 리드를 통해 프랑스군에 구출된 한국인이 부르키나파소뿐 아니라 더 위험한 '철수 권고' 지역을 여행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구출된 인물의 위험지역 여행경로도 강조했다. 네이버에서 해당 기사에 1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이 구출된 인물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위험지역 여행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고 사실상 얼굴까지 공개된 개인을 향해 대중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킨 셈인데, 언론이 '철없는 여행자'의 모습을 굳이 부각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 이 기사는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외교부 당국자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내용을 전한 것입니다. 여행객을 비난하기보다는 당국자가 전한 내용 중 새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이러한 제목과 내용으로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국은 세계화의 수준이 국제사회의 최상위 레벨에 도달해 있으며, 국내 여행객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 인천 중학생 추락사 재판 보도 중 5월 14일 송고된 ['사냥놀이'에 여중생 면전 바지 벗겨…껌과 가래침까지 뱉어"] 기사와 관련, 이 기사는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한 물리적 폭력과 수치를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자극적인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다. 여중생 앞에서 바지를 벗겼다거나 씹던 껌과 가래침을 입안에 뱉었다는 사실을 기사 중에 언급하는 데서 나아가 제목으로까지 부각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이런 선정적인 편집은 피해자의 인권이나 명예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피의 사실을 보도하는 데 있어 어디까지, 어떻게 다루는 것이 피해자를 고려한 보도인지 고민해주길 바란다.

☞ 지적하신 내용의 취지를 유념해 앞으로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 5월 17일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 이후 그 결과에 반발하는 집회가 연일 확산하고 연합뉴스가 이를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가 현지 신문 등을 인용해 단순히 집회와 진압 과정에 집중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선 후 집회가 확산하는 정치적 배경이나 대선 결과에 대해 야권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취재 및 보도는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18일 베트남 하노이에 동남아 총국을 개소하고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뉴스 취재를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차지하는 정치·경제적 비중이나 우리와 외교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위상을 고려할 때 단순 집회 및 당국의 진압 위주로 평면적 보도를 하기보다는 심층적인 분석 보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집회 양상이나 시위자를 '폭도'나 '폭력배'로 규정하는 집권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미국 등 친인도네시아 정부들이 자국민에게 시위지역 여행을 삼가도록 하는 행태가 1980년 5월 우리의 광주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광주에는 계엄군의 보도 통제를 극복하고 진실을 알렸던 많은 외국의 언론인들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대선 불복에 나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이며 군 장성 출신 정치인으로 이번 시위사태를 1980년 5월 광주의 상황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라보워 후보는 5년 전 대선에서 조코위 당시 투쟁민주당(PDI-P) 후보에게 6.2%포인트 차로 패했을 때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의 현지 특파원은 프라보워 후보의 무리한 의혹 제기와 정치적 배경 등을 꾸준히 기사화했습니다.

▲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양국 군 수뇌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고, 당시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감행한 발사체 도발에 대한 '단도 미사일' 표현을 둘러싸고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연합뉴스는 문 대통령이 발사체에 대해 '단도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탄도미사일'로 말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당국이 '단거리 미사일'로 정리했다고 논란의 과정을 상세하게 전하며 전후 사정을 보도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라는 입장과 언론사로서 취재 현장의 기억과 기록을 나름대로 조율한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단도미사일'이라는 것이 없고 현장 취재기자들의 1차 정리 원고에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만큼 연합뉴스도 '탄도미사일'로 보도하고 덧붙여 전후 사정을 보도했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 당시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정확한 제원과 성격을 정확히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연합뉴스가 1차 풀 자료만을 토대로 '탄도미사일'이라고 보도했을 경우에는 문 대통령이 의도한 것과 달리 발사체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을 파생하는 등 부정적 여파를 낳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연합뉴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지난 21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뉴스([10주기 앞두고…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테러'])를 보도했다. 게시판 훼손 문구 등의 일부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을 넘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제목에 '테러'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조금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막말이 넘쳐나고 이로 인해 정치권의 갈등과 국민 간 대립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뉴스를 보도하며 기사 내용에 없는 선정적인 어휘를 기사 제목과 사진 제목에 두 번씩이나 인용했는데, 자칫 추도식을 앞두고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선정적인 제목 달기는 삼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다.

☞ '테러'는 특정 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 납치, 유괴, 저격, 약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공포상태를 일으키는 행위이며, 테러의 유형으로는 사상적,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한 테러와 뚜렷한 목적 없이 불특정 다수와 무고한 시민까지 공격하는 맹목적인 테러로 구분된다고 정의됩니다. 기사 작성·송고 당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게시판에 혐오 문구를 프린팅한 것은 일부 집단에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조금 선정적이긴 하지만 '테러'란 문구가 전·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악의적 방법으로 알리려는 범죄행위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기사에 이어 종합 기사에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포털 등의 노출 최대화를 위해 일부러 고른 것은 아니지만 '자칫 추도식을 앞두고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선정적인 제목 달기'라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 향후 제작 과정에서 제목 달기에 좀 더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 연합뉴스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중앙·지방 정책협의회 개최에 대한 예고 기사([내일 중앙·지방 정책협의회…규제혁신·재정 조기집행 요청])를 지난 19일 낮 12시에 송고했다. 실제 행사는 20일임에도 행안부 장관이 당일 회의장에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멘트를 두 차례 인용했고 보도 시제도 과거 완료형으로 작성해 송고했다. 대개 뉴스가 부족한 주말이나 휴일에는 보도자료 인용이 많은데 언론사에서 자주 나타나는 실수라고 본다. 그렇다 해도 게이트 키핑 과정에서 잡혀야 했지만 이 과정이 누락됐다. 또한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기사는 만 이틀이 경과한 21일 오후까지 앞뒤 시제가 틀린 상태로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작성 단계와 데스킹 과정에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대목으로 생각된다.

☞ 정부 부처와 기관 등은 행사예고 보도자료를 내면서 장관이나 기관장의 코멘트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코멘트는 앞으로 열릴 행사에서 발언할 내용뿐만 아니라 행사에 관해 미리 밝힌 일반적인 설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해가 없도록 더 세밀한 표현까지 신경 쓰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평가를 국내 여론조사·전문가 의견은 물론, 외신기자 평가 등 다양한 시각들로 전달했다. 기획기사에서 공과에 대해 긍·부정적 시각을 모두 다루며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중앙 언론들이 경제와 인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면서 전반적으로 비판 위주의 평가 보도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차별화됐다. 언론이 참고하는 통신사로서 객관성·중립성을 담보하려 노력했던 점이 돋보인다.

▲ 북한 미사일 발사 논란과 관련, 청와대와 한미 외교라인이 긴박하게 움직였다며 초기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외 전문가·외신들의 분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금융시장 반응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 정확한 상황 판단에 도움을 줬다고 본다. '단거리 발사체·단거리 미사일 vs 탄도 미사일 주장' 간 공방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모두 조명하는 가운데, 한미 양국정부가 입장 조율을 거친 메시지를 내놓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발표로 이어지고 있는 등 한미 공조를 과시하고 있는 점을 중요시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미국의 공식적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미국 국방부의 '탄도미사일' 발표가 가져온 혼선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육성('smaller missile', 'short range missile')을 공개해 논란을 일단락할 것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른 언론들이 일부 야당과 함께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안보 불안을 강조하고, 군사도발에도 불구하고 식량 지원 추진하며 단호히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 4월 고용동향·소비자물가동향·3월 국제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 하락한 것은 하락한 대로 오른 것은 오른 대로 통계수치를 중심으로 중립 보도를 했다. 자체 해석을 자제하고 생산·투자·소비 등 3대 지표의 '반등' 등을 기재부 발표를 등 인용해 팩트 위주로 보도했다고 본다. 다른 언론들이 통계 수치가 악화된 부분에 특히 주목,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 인식이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론에 초점을 맞춰 정부 경제정책 비판 논조를 강화하는 등 자체 시각들을 강조한 것과는 다른 접근이었다. 그러나 향후 고용 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있겠느냐를 분석한 4월 고용 동향 후속 보도에서 인용한 전문가들은 언론 인터뷰에 평소 정부 정책에 부정적인 전망을 주로 전달하는 교수와 연구원들이었다. 향후 인터뷰 대상 전문가 풀을 확대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버스노조 파업과 관련, 연합뉴스는 각 지역 버스노조의 총파업 투표 상황과 정부·지자체의 막판 협상 및 파업에 대비한 대체교통수단 증편 등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또 지역별 막판 파업 철회와 유보 결정을 신속히 전달함으로써 출근길 앞둔 시민들의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다만 좀 더 나아가 주 52시간 근무제와 파업의 관계, 주 52시간 근무제가 버스요금 인상으로 국민들의 부담을 증가시켰는지 여부, 정부와 지자체 간 책임 공방이 벌어졌던 이유,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분석해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노력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 버스 파업과 기사들의 근무여건 등은 시민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만큼 더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다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연합뉴스가 아무래도 속보의 압박이 다른 언론사보다 강하다 보니 정형화된 매너리즘의 형태들을 다른 언론사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에서 익명의 취재원이 기사에서 남발되고 있어 문제다. 보통 관행이 있기 때문에 '관계자'나 '고위관계자'를 쓰는 것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동형을 활용한 기사가 상당히 많다. 관측이 '제기된다', '분석된다', '전망된다' 등이다. 차라리 익명으로라도 밝혀서 '정치권의 한 관계자가 어떻게 전망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모르지만 피동형 문장을 대단히 관행적으로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자가 이 문제를 인지하는지, 아니면 그런 작업이 반복되면서 현장에서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자각도 못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외국의 유명 뉴스통신사들의 사례를 참고하고 검토해 연합뉴스가 원칙을 만들어주는 것이 다른 언론사에 전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라도 필요할 것 같다.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의 이슈나 사안에 대한 일련의 보도가 중후반부로 가면 의문문 형태의 제목을 갖는 기사를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나경원 원내대표 사과, 논란 가라앉을까' 이런 식인데 차라리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제시하거나 솔직하게 기자의 전망·의견을 제목에 다는 것이 낫다. 표현이 과할지 몰라도 질문을 던지며 자신 없는 전망을 제목에 포함하는 방식은 비겁한 것 같다.

☞ 지적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익명 취재원이나 피동형 예측이 과도하다는 문제의식을 편집국에서 충분히 공유하겠습니다. 의문문 형태로 제목을 붙이는 기사는 상황 전개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남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연합시론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사로서의 정체성과 공영미디어라는 정체성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과 같이 과감한 의견 표현은 없다. 연합시론은 다른 언론사가 모두 쓰고 중요하다고 하는 것 중에서 선도도 아니고 말미에 말을 보태는 식이다. 그런 식의 시론이 과연 필요한지,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시론을 쓰는 게 맞는지에 대해 궁금하다. 또 시론을 쓴다면 어떤 주제와 영역에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사내 합의 또는 작성자들의 개인적 원칙들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답변을 듣고 싶다.

▲ 연합뉴스가 '기계적 중립성'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게 아닌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이해 당사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의 경우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당사자들의 반응이나 태도를 전달하는 데 치중하는 중계방송식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사례는 여야의 대립을 다루는 정치뉴스에서 많이 눈에 띈다. 자칫 한쪽 당사자를 편든다는 오해를 피하려는 고충은 이해되나 이슈의 책임 소재나 사실관계를 좀 더 분명하게 다루는 '퀄리티 저널리즘'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4월 말∼5월에 집중적으로 보도한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공방과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막말 논란에서도 이런 양상이 나타났다. 여야의 극한 대치와 이전투구에 대해 어느 한쪽에 전적인 책임을 묻기 어렵다 하더라도 사태의 원인, 책임의 경중,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태도와 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 과정에서 '좌파독재'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 논리성과 타당성에 대한 치밀한 검증과 평가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권의 충돌을 싸잡아 비난하는 보도 행태는 정치 혐오를 부추길 가능성이 커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동물국회'라는 표현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5월 16일에 보도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문무일 검찰총장의 기자회견 보도 역시 중계방송에 가깝고 양비론에 그친 느낌이 들었다.

☞ 지적하신 내용 공감합니다. 기계적 중립이 때로는 불공정 보도의 핑계가 될 때도 있습니다. 문무일 총장 기자회견 관련 지적에 대한 답변은 위에 있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과 같습니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송고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장치 중 하나가 기계적 중립성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퀄리티 저널리즘'을 지향해야 하지만, 현재처럼 진보와 보수·여야의 극단적인 감정 대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쪽에 치우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시비비 기사'는 역으로 해당 기사에 불만을 표출하는 쪽으로부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여지도 있다는 고충을 말씀드립니다. 기사로서 특정사안을 '판단'해주는 것도 때때로 필요하지만,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와 객관적인 팩트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4월 28일 [웰빙에서 투사로?…패스트트랙 국면서 이미지 바꾼 한국당] 기사가 SNS 등에서 적잖이 논란이 됐다. 과거처럼 미디어만이 연합뉴스의 수용자인 시대라면 미디어의 자체 여과 기능이 작동했겠지만, 이젠 개개인이 직접 연합뉴스의 개별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통하는 시대다. 개별 콘텐츠의 엄격함과 완결성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내재적 접근 차원에서 자유한국당의 전략이나 의도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기사로 보이지만 이 기사만을 개별적으로 소비·유통하는 수용자는 일방적 편들기로 받아들일 소지가 커 연합뉴스의 신뢰성에 상처를 준다. 현장 기자와 데스크 모두 기사의 형식과 구성 요소 등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지적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통신의 특성상 신문이나 방송과 달리 전체 기사는 물론 각각의 기사에서도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별 기사에서도 자체의 완결성을 높여 독자들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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