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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회의록

작성자
뉴스통신진흥회
작성일
2019-11-04 17:23
조회
49

2019년 10월 수용자권익위원회 회의록


■ 개요

- 10월 24일 오후 4시 연합뉴스 사옥 1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제10차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정례회의 발언 내용. 이날 회의에는 외부위원 9명 중 8명 참석 (※김동섭 위원 자료 제출하고 불참)

■ 발언내용

▲ 가수 설리 사망 보도에 대한 의견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200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유지해 왔. 한국보다 높은 자살률을 기록해왔던 리투아니아가 2018년 OECD에 가입하면서 2위로 떨어질 것이라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보도도 있었다. 한국 자살률은 28.5명으로 집계된 2013년부터는 다행히 조금씩 하락해 2017년에는 24.3명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집계에서는 다시 26.6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미디어 모방자살을 막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기자협회는 공동으로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만들어 공표했다. 연합뉴스는 이와는 별도로 자체 자살보도 기준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한국 언론의 자살보도는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10월 발생한 설리 사망 사건 때도 자살의 방법을 보도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에서 유명인의 자살 보도에서 자살 방법에 대한 묘사가 많은 모방자살을 가져온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진전이다. 설리 사망 사건에서 제목에 '자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보도도 없었다. '자살' 대신 '극단적 선택'이라는 제목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좋은 대안인지는 의문이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라면 제목에 '숨진 채 발견' 혹은 '사망'이라고만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자살이라고 결론을 내린 후에는 본문에서 그 사실을 적시하는 정도가 낫다고 본다. 본문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다' 혹은 '자살'이라고 표현해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

☞ 지적하신 대로 연합뉴스는 자살 관련 보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팎에서 지적되는 내용들을 기사 제작에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표현도 최대한 자제하며 ‘자살’ 혹은 ‘극단적인 표현’과 같은 말을 쓰지 않아도, 전후 문맥으로 그렇게 독자들이 짐작할 정도로 표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리 사망 사건에서도 연합뉴스는 시종해서 “과하지 않게, 선정적이지 않게, 그러나 사건의 본질은 정확히 짚자"는 편집방향에 최대한 충실하려 했으며, 이런 노력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한 ‘민주언론시민연합’ 평가보고서에서도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지적하신대로 극단적 선택의 대체 표현이나 경찰의 자살 결론 후 본문 내 표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좀더 나은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 설리 사망 보도에서 내가 눈여겨본 연합뉴스 기사는 [설리 사망에 "마음의 병, 간과 안 돼"…정신건강 취약한 아이돌](10월 15일 송고)이었다. 아이돌 스타들이 대다수는 "고된 일정 속에서 계속되는 성공에 대한 강박, 사생활 노출로 인한 압박감, 익명성을 무기로 한 악플의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가 꽤 많다"는 내용으로 '어린 나이의 스타를 길러내는 기획사들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기사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다른 스타들의 사례와 기획사 관계자, 정신과 의사, 대중음악 평론가의 의견 등을 소개했다. 설리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이 많았다. 악플이 중요한 사회 문제임은 틀림없고 악플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망한 설리도 악플로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악플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악플을 이겨내기 힘든 상황을 만드는 아이돌 육성 시스템과 아이돌 착취 시스템에 대한 주목은 설리 사망 기사에서 드물었다. 연합뉴스의 이 기사는 정신과 의사의 설명을 통해 어린 나이에 데뷔해 또래 집단이나 가족과의 유대가 주는 안정감을 경험하지 못한 채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과 불안을 겪게 되는 아이돌 연예인의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했다. 일부 대형기획사가 정신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을 따라가야 하는 아이돌 스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는 힘들다는 사실도 전문가와 내부인의 말을 통해 밝히고 있다. 얼굴 없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불특정 다수라고 할 수 있는 '악플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정이 가능한 연예기획사나 그들이 운영하는 아이돌 육성 혹은 착취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라고 판단했다. 신화 멤버 김동완이 인스타그램에서 대형기획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그가 쓴 글을 전하는 많은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거의 모두 추가 취재 없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는 수준이었다. 연합뉴스의 이 기사도 출발점은 김동완의 글이었겠지만, 단순 전달이 아니라 추가적인 취재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다만 아쉽게도 연합이 제시한 프레임을 따르는 다른 언론사의 기사는 찾기 힘들었다. 설리의 사망을 계기로 이 문제가 다른 언론이나 연합의 후속 기사를 통해 사회적 의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 단순 자살 보도에 머물지 않고 자살에 이르게 된 배경 등에 좀 더 주목해 심도 있는 기사 제작에 힘쓰겠습니다.

▲ 앞서 한국 언론의 자살보도가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평가했지만, 자살 동기의 단순화 등 여전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설리 사망 기사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자살자에 대한 미화나 영웅화이다. 자살이 가져오는 폐해에 대한 문제 제기보다는 사망한 사람을 '아름답게' 추모하는 메시지와 이미지들이 언론보도에서 넘쳐났다.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살보도 권고기준에서도 자살의 미화나 합리화, 자살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식의 표현을 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쉽게도 연합뉴스도 [SM "설리, 사랑해준 모든 이들 마음속 언제나 빛나는 별 됐다"], ["반달눈 미소 기억할게요"…꽃다운 25살, 세상과 작별한 설리](이상 10월 17일 송고)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 지적하신 내용 깊이 새깁니다. 해당 기사가 제목으로만 보면 언뜻 자살을 미화할 수도 있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으며, 이런 점들은 계속 유의하겠습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죽음을 선택한 한 연예인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음을 말씀드립니다.

▲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여러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결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개나 되는 기자 질문에 혼자 답변했다는 것이 근거였다. 이런 보도는 일부 야당과 극우 유튜버를 통해 확산됐다. 반면 청와대는 언론보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질문 17개'는 사실이 아니며,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남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질문에 답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관련 기사 두 건을 게재했다. [트럼프, 한미정상회담서 17차례 질문 독점…또 '외교결례' 논란](9월 24일 송고)과 [트럼프, 한미회담 맨뒤로 배치 '시간확보'…질문독점 결례논란도(종합)](9월 25일 송고)이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첫 번째 기사는 17차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트럼프 대통령이 독점해 "또다시 외교 결례를 빚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말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을 옆에 두고 국내 현안 등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한 바 있다"며 트럼프의 질문 독점이 처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종합기사는 제목과 내용에서 청와대의 반론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면서, 회담을 가급적 오후 늦은 시간으로 배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뒷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뽑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이어 "다만 회담 과정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혼자 답하면서 일각에서는 외교결례 논란을 빚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며 "일각"이라는 애매한 출처를 근거로 거듭 "외교결례 논란" "지적"을 언급했다.

앞선 기사에서 "17차례 질문"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취재진으로부터 6∼7개 주제에 대한 질문이 속사포처럼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질의응답을 모두 독점했다", "중간 중간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정확한 뜻을 알고자 기자에게 반문을 한 횟수 등까지 포함하면, 총 17차례 기자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만 응대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한미정상회담은 생중계되었고 속기록도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이를 근거로 다른 매체가 팩트체크한 바에 따르면 질문한 기자는 모두 6명, 질문도 6명. '17차례 질문'은 "잘 안들린다"와 같은 기자 발언까지 포함시켜 과장한 것이었다. 이 질문 가운데 5개는 트럼프에게 물은 것이고, 마지막 1개 질문은 문 대통령을 향한 것인데 문 대통령이 통역을 듣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답을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시 유엔총회 기간 중 열린 다른 정상회담의 경우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질의응답을 주도했으며 질문도 일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렸다고 확인했다. 영국 총리 외에는 질문을 받거나 응답을 한 외국정상 자체가 드물다는 것이다. 연합뉴스가 첫 번째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7차례 질문 독점"이라는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또 다시 '외교결례' 논란을 보도한 것은 유감스럽다. 아울러 종합기사에서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바로잡기보다 "17차례인 셈"이라고 모호하게 표현하고, 알 수 없는 "일각"을 인용해 "외교결례 논란"을 거듭 언급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다른 정상회담의 경우를 확인, 비교하지 않은 것도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일정이 있을 때마다 언론들이 이른바 '외교결례 프레임'을 만들고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연합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일부 신문 온라인판과 포털공간에서 관련 기사들이 보도된 이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대화록 전문을 직접 확인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사작성 과정에서 당시 기자들의 질문개수를 의미하는 'Q' 표시가 17개인 점을 확인하고 이를 기사 내용에 넣었습니다만, 대화록 내용을 보다 꼼꼼히 파악해 유의미한 질문 개수를 적시하지 못한 점은 부주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추후 청와대 측의 수정 요청을 받고 후속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외교결례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 상대국 정상이 외교적으로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이를 지적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무분별하고 습관적인 '외교결례 프레임'은 경계하도록 유의하겠습니다.

▲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을 보장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질의에 "MB 정부 당시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쿨하게 처리했다"고 답변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언론계, 학계 등에서는 PD수첩 제작진 기소, 정연주 KBS 사장 기소, '미네르바' 기소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을 뒷받침해 준 검찰의 정치개입 사례를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가 검찰의 중립을 보장했다는 윤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몇몇 언론도 이명박 정부 당시 검찰의 행태를 예로 들며 윤 총장의 이른바 '쿨' 발언을 비판했다. 법조계 인사들이 'MB정부 검찰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치검찰로 꼽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연합뉴스는 윤 총장 발언과 관련해 두 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윤석열 "MB정부, 검찰중립 보장…형·측근 구속 쿨하게 처리"(종합)](10월 17일 송고)에서는 윤 총장의 답변을 그대로 전달했다. 이어 그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윤석열 'MB정부 쿨' 발언 해명…"文정부 얘기도 하려다 끊겨"](10월 18일 송고)라는 기사를 통해 윤 총장과 대검의 해명을 상세하게 전달했다. 기사 내 다뤄진 해명은 다음과 같다.

△ “이명박 정부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잘 보장됐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대검찰청이 18일 밝혔다. △대검은 "검찰총장은 과거 본인이 검사로서 직접 처리한 사건을 예로 들며,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검찰 수사 과정의 경험 및 소회를 답변하려 했다"고 말했다. △대검은 "특히 현 정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법무부에 처리 예정보고를 하지 않고, 청와대에서 검찰의 구체적 사건 처리에 관해 일체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려 했으나, 해당 의원이 답변 도중 다른 질의를 이어감에 따라 답변이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기사는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대검이 진화에 나선 것",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찰 중립성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는 답변을 하려다가 끊기는 바람에 취지가 왜곡됐다는 설명"이라고 대검의 입장을 해설했다. 발언이 논란을 빚은 배경에 대해서는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MB 정부 때 검찰 중립성이 가장 잘 보장됐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도록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 발언에 언론계, 학계 등의 비판이 제기된 근본 이유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 때문도, 일부 언론이 'MB 정부가 검찰 중립성을 가장 잘 보장했다'고 발언 취지를 왜곡 보도했기 때문도 아니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정치검찰'의 실상을 외면한 채 '측근 수사 때 쿨했다'고 답변한 자체가 문제였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윤 총장 발언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전하지 않았으며, 윤 총장과 대검의 입장과 해명만 충실하게 전달했다. 검찰총장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은 유감스럽다.

☞ 윤 총장의 발언이 검찰의 수장으로서 조직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여겨지는 점에 비춰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검찰의 과오'를 잊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게끔 하는 측면이 있었던 점에 수긍합니다. 아울러 그런 측면을 한번쯤 비판적으로 다뤄줄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기사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 언론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다루면서 '조국펀드'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10월에 게재된 기사들만 살펴봐도 제목과 작은 제목, 기사 내용에서 '조국펀드'라는 용어를 여러 차례 사용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따옴표도 없이 고유명사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목에 사용한 경우는 [정무위 '조국 펀드' 공방…"조국게이트" vs "정경심은 피해자"(종합2보)](10월 8일 송고), [PNP 대표 "코링크PE서 1원도 안 받아"…'조국펀드 특혜설' 부인(종합)](10월 13일 송고), [조국펀드·버닝썬·tbs 증인·참고인 국감 출석…막판 격돌 예고](10월 20일 송고), [정무위 조국펀드 투자 증권사 질타…야 "부실회사에 1천억 약정"](10월 21일 송고)이다.

작은 제목에 사용한 경우는 [과방위 국감…야 '조국공세'에 여 '정책질의'로 대응(종합)](10월 2일 송고)기사에서의 ''조국 펀드' 연루 의혹 버스와이파이 사업 증인 불출석', [기재위, 통계청 중립성 공방…야 "정권 나팔수", 여 "조작없다"](10월 11일 송고) 기사에서의 '조국펀드 투자 버스와이파이사업 관련 지적도…"제도개선 필요"'이다.

기사 내용(발언 인용은 제외) 중에도 [금감원장 "정경심 차명투자인지 대출인지 판단 어려워"(종합)](10월 8일 송고), [신뢰 위기에 몰린 사모펀드, 문제가 뭘까](10월 13일 송고)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이처럼 조국펀드라는 용어를 일반화해서 써도 좋은 것인지 의문이다. 새로운 유형의 펀드 또는 '조국 전 장관을 위해 편법이 동원된 펀드'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용어 적절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 제목에 상세한 내용을 담을 수 없어 줄이려다 보니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소한 따옴표를 사용해야 맞다고 봅니다. 제목에 줄여 넣더라도 본문에는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도록 풀어써야 한다고 봅니다. 추후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덧붙여 [정무위 조국펀드 투자 증권사 질타…야 "부실회사에 1천억 약정"](10월 21일 송고)의 경우는 '조국펀드 투자 증권사'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막연한 의혹을 증폭시킬 여지가 있다.

기사 내용을 읽어 보면 '조국 가족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와 관련된 피엔피플러스에 증권사들이 투자를 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질타했다'는 것이었다. 최근 피엔피플러스 대표는 코링크PE로부터 1원도 투자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코링크PE와 피엔피플러스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사들이 피엔피플러스에 투자한 사실을 놓고 야당이 코링크PE, 나아가 조국 전 장관 연루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런 의혹 제기의 적절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연합뉴스 기사 제목 '조국펀드 투자 증권사 질타'는 기사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요약이며 증권사들이 이른바 '조국편드'에 투자했다는 뜻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독자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제목달기에 좀 더 신경써주기를 당부한다.

☞ 제작과정에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목달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라임자산운용에서 6천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메자닌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있었고, 하나·우리은행에서도 수천억원대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이 나는 사고가 있었다. 금융사의 상품 운용 실수가 있었는 데다, 고객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났는데 이것을 금융소비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일이 생겼다.

관련한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서 감탄했다. 10월 13일 [신뢰 위기에 몰린 사모펀드, 문제가 뭘까] 기사는 사건이 벌어진 이유나 과정에 대해서 정말 잘 정리를 해줬다. 해당 사안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가 될 만큼 명쾌하게 분석했다. 연합뉴스가 전반적으로 사모펀드 및 DLF 손실을 잘 다뤘고, 특히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손실 사태는 최근 일인데도 기사가 30여건 송고됐다. 충실하고 객관적으로 잘 보도했다고 생각한다.

꼭 사모펀드 관련이 아니어도 내용이 복잡한 경제 기사를 독자가 읽었을 때 얻는 효용은,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것도 있지만 향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연합뉴스 기사가 아쉬운 점은, 글 기사 내용은 좋지만 시각적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요즘 언론에서는 얼마나 시각적 정보를 잘 제공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 더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판가름이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합뉴스 기사에는 자료사진 한 두개가 붙고 끝이다. 환매중단 사태 관련한 그림, 그래픽을 조금만 제공해줘도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 텍스트 기사에 정확한 사진과 알기 쉬운 그래픽을 붙이는 일은 이제 3종 세트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으로 복잡한 기사에는 최대한 쉬운 그래픽을 붙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가수 설리 사망 관련 보도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꽤 많은 기사가 나온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은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 '사망' 내지 '숨지다'라는 표현을 쓴다든지, 자살의 도구·장소·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고,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않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언론들이 그간 지켜오지 않았던 것들이다.

다른 매체와 비교해 연합뉴스는 상대적으로 드라이하게 권고기준에 부합한 기사를 쓴 것으로 판단했다.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도 자살을 단정하지 않았고, 경찰을 인용해 '극단적 선택한 듯' 정도로 처리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설리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자살이라는 것도 경찰이 추정하는 것일 뿐이다. 설리의 경우 사실 인터넷 뉴스에 대한 악플보다는 인스타그램에서 벌어진 악플이 너무나 심각한 문제였다. 많은 언론에서 '악플'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기사를 내고 있는데, 언론이 원인을 그쪽으로 몰아가는 듯한 보도가 많은 것은 우려가 된다.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연합뉴스 기사 [끔찍한 악플 다는 평범한 손가락, 키보드 뒤에 숨은 '우리들'](10월 17일)을 보면 기사에 달린 악플로 인해 설리가 사망한 것처럼 쓰였다. 또 몇몇 보도에는 외국 언론인 CNN도 설리 사망에 대해 '악플 때문'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하는 번역 기사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 외국 언론들을 찾아보니 그런 식으로 보도하지 않았고, 설리 사망을 언급하면서 그 전에 악플 관련 이슈가 있었다고 언급하는 정도였다. 한국 언론은 악플로 프레임을 짜고 몰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악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로 밝혀져야 할 원인을 미리 특정해놓고 기사를 쓰는 것은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 자살 사건 관련해서 신중하고 세심하게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수사 결과로 밝혀지기 전 단계의 자살 동기를 다루는 데 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번 지적 사항에 대한 해명이나 반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 하나를 꼼꼼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청문회에 대한 시민 반응을 살펴본 기사다. 9월 6일에 송고된 [관심 높았던 조국 청문회, 반응은 '냉담'…"질문도 답변도 답답"]이라는 제목의 사건팀 작성 기사다. 여기에는 총 8명의 취재원이 등장한다. 그런데 한 명 빼고는 모두 익명이다. 직장인 한모(31)씨, 김모(36)씨, 변호사 김모(40)씨, 직장인 양모(33)씨, 직장인 김준영(28)씨, 직장인 이모(33)씨, 정모(37)씨, 서울대 재학생 김모(22)씨 등이다.

익명인 것도 문제지만 이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는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제시되고 있지 않다. 그냥 일방적으로 나열한다.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사다. 균형성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문회장에서 보인 야당의원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시민 한 명, '질문도 실망이고 대답도 무책임하다'며 야당과 조국 장관을 모두 비판하는 시민 한 명, 불명확한 태도를 보인 한 명, 나머지 다섯 명은 모두 조국 장관을 비판하는 입장이다.

청문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서 보면 부정적 태도와 긍정적 태도의 비율을 최대한으로 봐도 6:4 정도였다. 비교해서 보면 같은 날 경향신문의 [시민들의 엇갈린 반응…"가족 관리도 못 하면서 어떻게 법무부 관리할 수 있나" "조국 가족 청문회인지, 검찰 청문회인지…씁쓸했다"]라는 제목의 보도는 이보다 나았다. 일단 여러 게시판이나 SNS에서 의견을 수집했다고 밝히고 있고, 7명의 시민이 등장하는데, 대학생 이모(27)씨를 빼면 모두 실명이었다.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할 때 명확한 기준이나 양식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공정성과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 관행을 정립한다면 다른 언론에게도 표준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한다. 연합뉴스 혹은 해당 기자는 수용자권익위에 설명할 의무가 있다.

☞ 가급적 실명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통신의 특성상 급히 반응을 취합하다 보니 실명 보도 여부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앞으로 현안에 대한 반응을 보도할 경우 찬반의 균형에 좀 더 신경쓰고 실명 보도 노력도 더 기울이겠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 관련 보도에서 연합뉴스는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의 '반응'을 상당한 비중으로 보도해왔다. 그러나 과연 뉴스 가치가 있는 사안이었는지,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제공했는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라고 하는 '스누라이프'는 조국 전 장관을 비난하는 보도에서 종종 인용됐다.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서울대 일베'라고 평하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언론에서 부여하는 만큼의 대표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 특히나 해당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임의적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연합뉴스가 이를 기사화하는 것은 선정성이나 공정성의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조국 전 장관, 서울대 복직…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시끌'](10월 15일 송고), [조국 복직에 서울대 안팎서 '분노의 표창장' 등 패러디](10월 17일 송고)는 조국 전 장관을 망신주기 위한 기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기사에서는 독자들에게는 낯선 9개 청년단체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조국 전 장관을 조롱하는 팩스를 보냈다는 사실과 스누라이프에도 조롱성 강의계획서가 게재됐다는 점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이 어떤 뉴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기자는 팩스를 보냈다는 9개 청년단체의 실체에 대해 파악은 했는가. 추가적인 취재는 없었는가. 기왕에 기사를 내기로 했으면 해당 단체들을 취재해서 함께 소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실체도 없는 유령단체라면 연합뉴스와 해당 기자는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어떤 사안에 대해 관여도가 높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언론이 그 목소리를 본래의 비중에 가치에 맞게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체에 비해 과도한 가치를 부여할 경우 결국 극단적 집단의 목소리가 공론장을 지배하게 된다. 과대 대표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라면 약간의 과대 대표는 허용될 수 있고, 이는 공정성의 평등 원칙의 예외에도 부합한다.

단체나 커뮤니티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체를 주요 뉴스에 등장시킬 때는 그 단체에 대한 기초 정보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주요 구성원, 법적지위, 설립 일자, 단체의 규모, 목적, 성향 등등)

☞ 향후 유사한 사안 보도 시 사이트나 단체 성격 등에 관한 설명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 기사 제목에서 의문문의 사용은 지난번에도 지적했다. [조국 前장관 비공개조사 유력…檢'공개소환폐지' 적용 1호 되나](10월 24일 송고) 기사에서 불필요한 의문문이 사용됐다. 차라리 [조국 전 장관 검 '공개소환폐지' 적용 1호 되나…비공개조사 유력]이라고 했으면 나았을 것이다. [조국 전 장관 비공개조사 유력]이라고 간명하게 쓰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 제목과 관련된 지적에 공감합니다. 제목에 의문문을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 [삼성, 갤럭시폰 지문인식 SW패치로 해결될까…초기 반응 양호](10월 24일 송고)도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을 [삼성, 갤럭시폰 SW패치 초기 반응 양호…지문인식 문제 해결될까]로 바꿀 경우 의미가 상당히 달라진다. 의문문이 앞선 기사 제목의 경우 삼성의 처방이 일단 잘 작동한다는 뜻으로 이해되지만, 의문문이 뒤에 붙는 경우 초기 반응은 좋지만 해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뜻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기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그냥 의문문 없이 [삼성 갤럭시폰 SW패치 초기 반응 양호…해결과제는 산적]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즉 의문문을 포함할 경우 그에 대한 해답을 포함해야 하고, 의문문은 생략하고 그 해답만 곧바로 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의문문을 포함하는 것은 독자들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유도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기사 내용의 실제적 의미를 왜곡시킬 위험성도 있고 해석에서 미묘한 차이도 유발할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문문의 사용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 제목에 의문문 사용을 자제하자는 취지에 공감합니다. 단 이 기사는 삼성 갤럭시폰 지문인식 오류의 심각성과 삼성의 안일한 대응 태도 등 문제점을 먼저 지적하고, SW패치 유효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형태를 고민해 나온 결과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 익명 취재원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이번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에서 연합뉴스를 포함한 우리 언론들은 검찰 관련 익명 취재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검찰, 검찰 관계자, 재경 지검의 검사, 법조계 안팎, 검찰 출신 변호사,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등 다양한 익명 취재원이 등장한다. 신분을 드러낼 수 없다 하더라도 실명이 드러나지 않는 한 취재원의 소속이나 지위를 추정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법조계 안팎은 누구를 의미하는가. 검찰 관계자는 누구를 의미하는가. 검찰이라고 쓰지 않고 대검 OOO 대변인이라고 쓰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청와대라고 하지 않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라고 하지 않나. 대변인까지 익명처리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검찰 관련 보도에서만 유독 취재원을 익명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가.

☞ 검찰은 취재 정보 자체가 워낙 제한적으로 나오는 곳이다 보니 익명으로취재원을 밝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정기관, 외교안보, 청와대 등은 취재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백프리핑을 하기도 합니다. 검찰의 경우 습관적으로 익명처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겠습니다.

▲ 남북한 축구가 무관중·무중계로 이뤄진데다 아주 거친 분위기로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남북 관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표출됐다. 다른 언론들이 깜깜이 축구를 만든 북한과 이에 항의 못한 우리 정부를 직접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연합뉴스는 경기 전 당국간 협의 및 경기 스코어, 경기 후 국감에서 의원들의 정부 질타 등 관련 상황 전달에 주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전달했고, [연합시론]에서도 남북교류의 현실적 어려움과 민간교류의 중요성을 짚었으나 더 나아가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제도상 문제점이 뭔지, 결정의 주체들(축구단체)과 당국의 역할,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의 규정은 뭔지, 규정에 따라 할 수 있는 항의 조치들과 재발 방지책들이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들이 더 나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평양 원정' 경기가 북한 측의 비협조로 취재진.중계진.응원단의 방북이 불허된 데 이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는데, 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항의했다는 사실 전달에는 충실했지만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대책 등과 관련한 부분을 충분하게 짚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평양 원정경기' 등 유사 사례가 재연될 경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태의 배경과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유의하겠습니다.

▲ '아프리카 돼지열병' 보도 관련, 연합뉴스는 의심 신고부터 확진 판정까지 지역별 추가 발병 상황, 정부·지자체의 방역 대책 및 피해 축산농 지원 대책들을 신속히 기사화하는 한편, 예방 살처분과 예방 수매 필요성도 강조해 정부 조치에 대한 협조적 여론 조성에 도움을 줬다.

연합뉴스는 중앙 언론들과 함께 농림부와 환경부 사이 방역 대응의 엇박자, 야생 멧돼지 포획 관련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비판론 등을 기사화했으며, 정부 초동대책의 문제점을 반복 지적하고 있는 점은 정부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방역이 현재까지 남쪽으로 전파되지 않는 등 세계 유래 없이 잘 방역되고 있고, 당국을 칭찬해 줄 필요도 있다는 SNS 등 글도 있는 만큼,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방역사례, 방역시스템 비교 등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

▲ 연합뉴스의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가짜뉴스, 즉 'Fake News, Disinformation'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법적, 제도적 규제논의가 비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선 법적 접근이 단시일에 이뤄지기 쉽지 않은 만큼 미디어 리터러시나 언론계의 자율규제가 현실적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의 연합뉴스 중요성이 크다. 연합뉴스는 타언론사에 비해 기사 숫자면에서나 사회적 논쟁이슈 취급면에서 팩트체크 기사 생산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10월 들어 22일까지 팩트체크 부문에서 [화상벌레, 동아시아에서 유입된 외래종?](10월 8일) 기사 하나만이 올라왔다.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는 기사나 온라인 글에 대해 국민들은 신뢰 있는 언론사가 명쾌히 분석하는 기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는 10월 23일 팩트체크 코너에 [공수처와 중국국가감찰위, 유사점과 차이점] 기사를 통해 공수처가 중국제도를 베낀 것이라는 온오프라인 주장에 대해 장문의 분석을 했는데, 적절했다고 판단한다.

☞ 팩트체크팀에서 가짜뉴스 판별 뿐 아니라 주장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한 정확한 팩트 제공 역할까지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사실이다 거짓이다를 칼로 두부자르듯 명확히 가리기 어려운 사안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안에 대해서도 사실인 부분이 무엇이며, 거짓인 부분이 무엇이라고 두루 소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사안과 관련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9월 25일에 이슈가 됐었다. 주한일본대사관이 방사능 수치를 공개한 기사가 있었다. 후쿠시마시와 이와키시 등 후쿠시마현 2곳, 도쿄 신주쿠 등 일본 내 3개 지점과 서울의 방사선량을 비교했다. 후쿠시마가 서울보다 그다지 높지 않다는 데이터 공개를 처음 해서 당시 논란이 됐었다. 연합뉴스는 9월 26일 단순하게 이 사실을 보도했다. 방송사 몇 곳 중심으로 팩트체크 기사가 나갔다. 데이터가 뭔가 조작됐거나 가공됐을 가능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이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팩트체크성 성격의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한 달이 됐다. 주한일본대사관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데이터가 공개되고 있다. 최초 공개한 것과 거의 차이가 없이 데이터가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다. 한 달간 주한일본대사관이 이것을 공개하고 있는 것도 뉴스가 될 뿐 아니라, 이게 민감하고 또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외교부나 관련 당국이 어떤 조처를 했는지, 이런 상태를 방치할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슈가 전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연합뉴스는 그런 보도를 아직 안 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무관심하다고 봐야 한다.

☞ 외교부는 후쿠시마의 특정 장소에서 측정한 방사능 수치가 서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서 '게시를 중단하라'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국민도 일본 대사관의 단편적인 수치만 믿고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여기지는 않으리라는 판단도 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수치 게시의 맹점을 지적하는 팩트체크성 기사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는 과학적 검증 등이 수반돼야 할 일로 판단됩니다.

▲ 국정원 프락치사건과 관련해 연합뉴스의 보도 태도가 아쉽다. 8월 말 한 언론사의 보도로 이른바 국정원이 문재인 정부 안에서도 프락치를 동원한 사찰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당사자의 구체적인 증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과거 권의주의 정부시절 같았으면 많은 언론이 관심 가졌을법한 이슈다. 연합뉴스를 포함한 다른 매체도 이 이슈에 적극성을 보였던 것 같지 않다. 상대적으로는 민주화됐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여서 파장이 컸어야 논리적으로 맞았을 텐데 말이다. 그중 연합뉴스는 특히 9월에 4건 정도를 보도했는데 이 사안 자체를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취재해서 보도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당사자 인터뷰나 사건 재구성, 국정원 사찰이 어떤 위법적 요소를 가졌는지, 국정원이 과거의 이런 행태를 왜 아직도 못 버리는지,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보도된 4건은 기자회견을 인용한 것에 그쳤다. 이 이슈가 언론이 무관심해야 할 이슈인지에 대해 저는 상당한 의문을 갖고 답을 듣고 싶다.

☞ 지적하신 내용에 공감하며 향후 보도 시 참고하겠습니다

▲ 좋은 기사라 기자의 이름을 말씀드리고 싶다. 국제부의 권혜진 기자의 기사로 보인다. [고삐풀린 집세 옥죄기 나선 베를린…내년부터 임대료 5년 동결](10월 22일 송고) 기사이다. 블룸버그 기사를 번역한 것 같다.

베를린 의회와 시 당국이 임대료 문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굉장히 공격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22일 보도의 요지는 사회민주당 녹색당 등 집권연정정당이 집세를 5년간 유예하는 법안을 내놨고 통과가 확실시된다는 것이었다. 이광빈 특파원도 앞서 9월 28일 [치솟는 임대료에 베를린시, 아파트 6천채 매입해 서민 임대키로] 이런 제목으로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집값을 잡기 위한 의회와 당국의 노력을 기사화했다. 저의 개인적 바람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없는가 하는 것이다. 과연 어떤 사회적 맥락 아래 베를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베를린 집값이 요동치길래 의회가 나설만한 사회 이슈가 됐는가. 한국사회에서도 집값과 임대료가 중요한 이슈이고, 서울에서도 큰 주제다. 우리는 그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서울시나 시의회는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법적으로 제도화할 물리적 수단이 없다. 베를린 의회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지방분권이나 지방의회 권한이 집값을 의회 결정으로 잡을 만큼 발전돼있고 강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그 사회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중앙지방 의회 관계가 어떤지 궁금증이 생겼다. 베를린 특파원을 두고 있는 뉴스통신사이니 이런 이슈를 우리 사회의 의제로 던질 수 있다고 본다. 후속 보도를 연합뉴스를 통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독일은 내각제 국가이고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강합니다. 지방정부 역시 정당 중심의 내각제로 운영됩니다. 유럽 주요국이 내각제로 운영되고 지방분권이 잘 이뤄져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수용자권익위의 적절한 지적대로 정당 중심의 내각제와 지방분권제가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 더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한국에 시사하는 점을 다루는 기획물 등을 검토해보겠습니다.

▲ 정경심 교수가 구속됐다. 역설적으로 그동안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과잉수사'라든가 검찰과 언론과의 '짬짜미'라고 비판받는 행태의 보도, 흘리기 논란 등이 역설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을 맞는 것 같다.

만약 구속되지 않았다면 이 이슈가 훨씬 커지긴 했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검사가 어떤 보도에서는 20명이다, 40명이다 투입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압수수색이 70건 있었다고 하는걸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공소장을 안 보여줘서 피의자의 방어권이 제한된다는 말도 있다. 검찰의 과잉수사와 관련된 것, 또 피의사실공표라고 얘기하는 검찰의 언론 흘리기, 이를 통한 사실상 여론재판식 수사, 이런 것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좀 더 차분하게, 무엇이 문제이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 짚어보는 기사는 없었던 것 같다.

언론사가 검찰 보도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기준을 갖지 않으면 속보 경쟁 매달리는 현업 기자나 데스크 입장에서는 차분하고 책임 있는 검찰발 보도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준칙이 있더라도 현업에서 지켜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긴 하다. 나름대로 연합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스로 기준을 잡았으면 좋겠다. 그런 고민거리를 드리고 싶다.

☞ 취재 현장의 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팩트 취재와 동시에 크로스 체크 등을 통한 팩트 확인이 필수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적하신대로 방어권 보장에도 신경쓰는 등 공정한 보도가 되도록 더 한층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한글날 자화상과 올바른 국어교육을 위한 역할 관련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9일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오피니언의 연합시론을 통해 [[연합시론]만든 지 573돌 됐지만 고쳐지지 않는 한글 외면](10월 9일 송고)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만든 지 573돌이 됐지만 곳곳에서 우리말 사용을 피하거나 잊는 일이 여전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국적을 알 수 없는 용어사용 등 한글 외면현상은 (예시로 제시한) 한글박물관과 경기도에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개인 기관 국가 할 것 없이 모두의 책무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일 독자와 시청자를 만나는 언론 매체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한글날 당일 오전 연합뉴스가 서비스한 여러 뉴스에서 [연합시론]이 지적했던 '한글 외면'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 일례로 산업부에서 송고된 [벌어서 이자 비용도 감당 못해…건설 '좀비기업' 10% 달해](10월 9일 송고)라는 뉴스가 있었다. 이 기사는 '좀비기업'이라는 표현을 제목을 포함해 리드 문장과 기사 본문에 반복해 쓰고 있다. 문제는 '좀비기업'이라고 표기한 뒤 괄호치고 '한계 기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한계 기업'으로 표현해도 의미 전달이 충분한데 굳이 어감이 좋지 않은 외국어를 차용해 '좀비(zombie)기업'으로 쓰는지 의문이 들었다.

☞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한글 표현에 좀더 고민하겠습니다.

▲[대법 "'상품권 깡' 대부업 아냐…미등록대부업 처벌 못해"](10월 9일 송고)라는 뉴스가 서비스됐다. 이 기사 역시 큰 제목과 함께 중간 제목에서도 '휴대폰 깡'과 '소액 결제 깡'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깡'이라는 표현 대신 '매매인 할인 매입'으로 표기해 판결했다. 국어교육을 일정 부분 책임지고 있는 언론사로서, 연합뉴스도 한 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언론의 기사가 국어순화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속칭형 용어 사용에 신중하라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속칭형 용어가 때론 생경한 풀이식 표현보다 시인성이 있고 사안을 분명하게 와닿게 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당연한 듯 사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기사 제작을 하면서 용어 사용에 신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국뉴스에서 서비스한 [태풍 지나간 뒤 울진·포항 도로 곳곳 싱크홀](10월 9일 송고)기사는 외래어 남용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이 기사도 제목, 리드문장, 기사본문, 사진 설명 등에서 반복적으로 '싱크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싱크홀'의 경우 '땅 꺼짐'이라는 순수 우리말로 일정 부분 정착되고 있는 표현인데 굳이 외래어를 썼다는 점에서 아쉽다. '싱크홀'은 서울교통공사와 언노련이 지하철 공익광고를 통해 '땅 꺼짐'으로 표기하자고 홍보하는 국어 표현이다. 국어교육을 담당하는 언론사로서 연합뉴스도 '싱크홀' 대신에 '땅 꺼짐'으로 쓰는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

☞ 싱크홀이 영어 표현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일반화돼 있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습관적으로 써 온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싱크홀 대신 '땅꺼짐' 표현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되도록이면 '땅꺼짐(싱크홀)'으로 표기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겠습니다.

▲ 사회부 보도에서는 [학종 실태조사 대학 선정기준 모호…특목고 비중 큰 학교들 빠져](10월 9일 송고)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학종'이라는 표현도 최근 과도한 '한글단어 줄여 쓰기'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물론 학생 학부모 교육계 등에서는 일상화된 단어라 해도 '학생부 종합전형'이라고 하면 될 단어를 굳이 '학종', '학종' 반복하고 있다. 더구나 다른 단어와 연이어 복합 단어로 쓰일 경우 독자들에게 더욱 혼란과 의문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기사에서 썼던 '학종'+'전형조사단'을 합해 '학종전형조사단'으로 기사를 썼는데 금방 그 의미가 무엇인지 당황스러웠다. 과도한 한글 축약도 올바른 국어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기사 작성과 뉴스 보도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 기사에서 처음 '학생부 종합전형' 표현이 등장할 때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라고 쓰고서 이후에는 줄여 '학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교육계에서 이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사 길이를 조금이라도 줄여 짧고 간결하게 쓰기 위해 줄임말을 썼습니다. '학종'+'전형조사단'을 합해 '학종전형조사단'으로 표현하는 것 등은 독자 입장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동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최대한 단어를 줄여 쓰지 않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문화부문 미디어 관련 뉴스의 '가벼움'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보도된 문화면의 미디어 관련 뉴스 100건을 분석한 결과, 일회성 스트레이트 뉴스가 59%, 인사 부음 동정 알림이 33%, 행사 및 세미나 안내가 8% 등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이 기간에 일회성 스트레이트 뉴스로 보도한 미디어 관련 뉴스를 살펴보면 KBS와 알릴레오 관련 뉴스 9건, KBS 평양축구 중계무산 관련 소식 7건, MBN 압수수색 관련 뉴스 5건, JTBC-유시민 관련 보도 2건 등이다. 이들 뉴스는 가볍게 일회성 뉴스 보도로 취급하기 어렵거나 적절치 않은 무거운 뉴스들이 많았다고 본다. 일례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알릴레오 출연진의 성(性)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 또 일부 언론사의 인터뷰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처럼 지난 한 주 동안 미디어 분야 큰 이슈였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인권이나 언론자유 등 우리 사회가 보편타당한 상식으로 인식하는 가치에 대한 도전이나 위협 등과 관련한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일방통행식 해명 혹은 사과를 단순 전달하는 수준에서 뉴스를 다뤘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디어 비평은 아닐지라도 특정 이슈가 불거지고 파장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질 경우 심층 분석이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논평 등을 통해서 뉴스 수용자들에게 해당 사안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취재와 보도를 당부 드린다.

☞ 미흡한 점이 많았음을 인정합니다. 사회적 파장이 크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더욱 심층적인 접근을 시도하려 노력 중입니다. 향후 비슷한 사안의 취재에 적극 반영하고자 합니다.

▲ 9월 24일에 [KBS노동조합 "사장 불신임 87%" vs KBS "원천무효"]라는 기사가 떴다. 깜짝 놀라서 읽어봤다. KBS에는 노조가 3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두 번째로 큰 노조에 대한 보도였다. 이 설명은 기사 내용에 나온다. 그런데 기사는 그냥 'KBS 노조'라고 나온다. 해당 노조에 대표성을 부여할 수 없는데 이렇게 기사를 썼다. 기사가 100%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 독자가 보기에는 전체 노조가 사장을 87%나 불신임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명백한 왜곡보도다.

☞ ‘KBS노동조합’은 고유명사입니다. 지적하신 대로 이 회사 3대 노조 중 조합원 규모로 두 번째 노조입니다. 일반 독자가 KBS 노조원 전체가 저런 생각을 표출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이 노조만 해도 조합원 수가 적지 않고, 더불어 이번 불신임 투표가 법적 구속력은 없는 한계 등도 충분히 지적하고자 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기사에는 KBS 3개 노조에 대한 설명도 들어있습니다.

▲ 오늘 콘텐츠평가실장이 새로 오셨다. 이 회의에서 나온 중요한 얘기 중 모두 전달하실 필요는 없지만, 간부회의 하실 때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아까 위원님이 말한 팩트체크 강화 문제는 (수용자권익위원회) 9기 때도 제기된 문제다. 강화됐으면 좋겠다. 연합이 국가기간뉴스통신이 가짜뉴스 전성시대에 일종의 팩트체커로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2명이 하고 있나. 언제는 1명이 됐다고 하던데. 우리 위원회에서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할 필요를 지적하고 있는데 개선이 전혀 안 되고 있다. 그리고 위원회의 지적에 대해 답변이 부실하다는 위원들의 지적은 흘려듣지 말고 개선해주길 바란다.

▲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로 국론이 분열됐던 상황에서 연합뉴스의 보도사진 한장이 조작설에 휘말렸던 일이 있었다. 해당 사진은 사진 아랫부분이 겹쳐져 반복되면서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실제보다 많아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연합뉴스는 10월 3일 오후 6시에 전송한 해당 사진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4일 오후 12시에 사과 기사를 게재했다. 사과 기사에는 사진 송고 시스템상 오류로 아랫부분 일부가 겹쳐져 발행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시스템 점검 등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특히 글로만 사과한 것이 아니고 문제가 됐던 사진과 원본을 함께 공개하며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붉은 테두리를 통해 상세히 설명했던 점은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한다. 언론은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추구해야 하지만 만약에 실수나 오류가 발생했다면 이를 빠르게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언론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타 매체(YTN)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니 사진학과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의도를 가지고 했다면 너무 표시 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해석한 부분도 설득력이 있었다. 또 연합뉴스 측에서 당시 현장 무선망이 폭주해 생긴 일이라며, 4일 전국체전 개막식 때도 같은 일이 있어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한 부분도 수긍이 됐다. 다만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이번 사건의 원인 분석이 끝나면 그 결과 및 재발 방지책을 공개하는 것도 연합뉴스 수용자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원인을 다각도로 계속 분석중으로, 기술적인 오류라도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포토샵 버전 업데이트 및 전송 시스템을 개선하고 온전히 전송된 사진이 아니면 데스킹 과정에서 아예 삭제토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정확하고 결함없는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9월 일본 오가는 비행기 탑승률 '뚝'…"10석 중 4석 비어"] (10월 5일 송고) 기사 관련이다. 국토교통부의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기반한 기사에 오류가 있었는데 단순 오타라고 하기에는 한 문장 내에서도 두 곳이나 오류가 있어 뉴스통신사로서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보여진다.

기사 내용 중에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9월 일본노선 여객은 총 135만5천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만1천905명)보다 28.4% 감소했다'라는 부분에서 두 가지 오류가 있었다. 하나는 여객이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적었으나 숫자는 작년보다 늘었는데, 기사 맨 아래 붙어있는 표를 확인해 보니 작년과 올해 숫자를 착각한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28.4% 감소했다는 부분이다. 작년과 올해 숫자가 바뀐 것을 고려하더라도 135만5천112명과 99만1천905명을 계산해 보면 감소율은 26.8%로 나온다. 기사 맨 아래 붙어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왜 이런 오류가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표에 적힌 숫자를 더해보니 작년 9월 총 여객 숫자는 138만5천112명이었는데 이를 기사에는 135만5천112명으로 잘못 적었기 때문에 비율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올해 9월 99만1천905명과 작년 9월 138만5천112명이라는 숫자로 계산을 해보면 28.4% 감소한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 작성과 데스킹 과정에서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연합뉴스가 뉴스통신사로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몇 가지를 더 확인해 봤다. 해당 기사를 전재한 타 매체의 기사를 검색해 보니 수십 건이 있었는데, 이 중 대부분(약 80%)은 연합뉴스가 잘못 적은 것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문장을 한 번 읽어보기만 했더라도 여객이 감소했는데 숫자가 왜 늘었는지 의문을 가졌을 텐데, 국내 주요 언론사를 포함한 수십 곳의 언론사가 틀린 내용을 정정 없이 보도했다는 것에 놀랐다. 한편 일부 매체에서는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에서 작년(135만5천112)과 올해(99만1천905) 데이터를 바꿔서 보도하기도 했지만, 앞서 말한 대로 작년 수치가 틀렸기 때문에 감소율이 28.4%라고 보도한 것은 결과적으로 또 틀린 기사가 됐다.

연합뉴스를 전재하는 타 언론사에서 기사에 오류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면 이를 연합뉴스에 피드백하는 시스템이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연합뉴스의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라도 신속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작성된 기사를 데스크 보는 과정에서 실수와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틀린 부분을 뒤늦게 확인해 바로잡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앞으로 좀 더 유념하겠습니다.

▲ ["서민 내 집 마련에 21.1년 소요…2년 새 4.7년 늘어나"](10월 7일 송고) 기사 관련이다. 집값에 대한 논란과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연합뉴스가 보도하는 기사량을 보더라도 부동산과 관련된 기사가 늘 일정 비중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 많지만, 반대로 과거 수년간 집값이 정체기였고 경제성장 및 물가상승에 따른 상승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어왔다. 이런 논란 속에서 이번 보도는 통계적 팩트에 기반한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실이 국토교통부·한국감정원·통계청 등의 자료를 활용해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을 분석한 내용을 전했는데, 각종 표와 그래픽까지 삽입해 소득 분위별 PIR 변화를 알기 쉽게 보여줬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33.1년에서 지난 2분기 48.7년으로 15.6년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고, 소득 5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5.7년에서 6.9년으로 1.2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통계와 이를 해석한 기사가 저소득층의 주거 대책과 관련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 특히 다른 데이터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수치로 기사를 해석해 이해하기 쉬웠다.

▲ [LG디스플레이, 국내 패널 공장 불화수소 100% 국산화](10월 14일 송고) 관련이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관련해 관심이 컸는데, 연합뉴스에서 최초로 LG디스플레이가 불화수소를 100% 국산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의 최초 보도 이후에 많은 언론에서 같은 내용을 기사화했으며, 연합의 최초 보도내용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에서도 사실을 인정해 타 매체에는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코멘트가 추가되기도 했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업체가 불화수소를 100% 국산화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타 매체에서도 관심이 컸던 상황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산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극일(克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이는 정치 쪽에서는 쓸 수 있어도 산업계에서는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본 기사는 산업부 담당 기자가 균형감을 가지고 팩트 위주로 기사를 작성했고, 기사의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핵심 내용을 담백하게 전했기 때문에 타 매체에서도 많이 받아쓸 수 있었던 연합뉴스다운 기사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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