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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바란다 3> 단발성 뉴스 전달에서 벗어나길

작성자
KONAC
작성일
2018-08-06 10:20
조회
689

단발성 뉴스 전달에서 벗어나길


디지털 시대다. 어느 때보다 정보를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다. 깊은 지식을 찾기도 쉽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스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의 사안을 알기 위해서 읽어야 할 뉴스가 너무 많다. 많은 뉴스를 읽어도 시간순으로 정리가 돼 있지도 않다. 무엇이 원인인지, 무엇이 결과인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뉴스를 읽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친구의 말은 디지털 시대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뉴스의 홍수 속에서 뉴스 소비자들이 길을 잃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뉴스 소비자의 뉴스 이용 패턴을 봐야 한다. 뉴스 소비자인 시민들은 매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이슈를 접하지 않는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자신이 원할 때에만, 편한 시간에 뉴스를 읽는다. 그들이 읽는 뉴스는 한정돼 있다. ‘포털 메인에 걸려 있는 뉴스’다. 이슈의 변화 양상, 사건의 맥락 등 뉴스의 흐름을 보는 게 아니라 메인에 걸려 있는 뉴스 가운데 하나를 소비하는 것이다.

메인에 걸려 있는 뉴스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특정 사안과 관련된 팩트 ‘단 하나’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선 ‘연속성’이 필요하다. 이슈가 시작된 시점은 언제이며, 이슈를 촉발한 계기는 무엇인지, 이 이슈는 어떤 식으로 변화돼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뉴스 소비자들의 뉴스 이용 패턴에선 연속성을 발견할 수 없다. 매일 뉴스를 읽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 메인에는 주로 ‘이런 이슈가 터졌다’는, ‘단발적’인 뉴스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필요한 뉴스는 사안의 맥락과 흐름을 전달하는 기사다. 단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사안의 한 부분만을 전달하는 기사가 아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으며 그 배경은 무엇인지, 어떤 갈등을 갖고, 어떤 식으로 변화돼 왔는지 등을 정리해 준 기사가 필요하다. 그래야 뉴스를 매일 소비하지 않는 독자들의 뉴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뉴스 수용자가 편리하게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뉴스 소비자가 일일이 뉴스를 이해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게 만들어선 안 된다.

디지털 혁신 이끌 공적 책임 있어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다.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 제10조 1은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정보주권을 수호하고 정보격차 해소 및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규정한다. 연합뉴스는 디지털 시대, 정보주권을 수호하는 공적 역할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연합뉴스는 언론사에 기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연합뉴스의 기사를 시민들도 본다. 그것도 많이 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7년 1월에 낸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와 다음은 메인에 연합뉴스 기사를 가장 많이 배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 메인에 걸리는 연합뉴스의 기사는 대부분 속보성 기사다. 단발성 기사라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기사라고 할 수 없다. 이슈를 매일 접하는 기자들은 단발성 기사라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합뉴스의 ‘고객’은 언론사만이 아니다. 시민들도 있다. 시민들은 모두 기자가 아니다. 매일 이슈를 접하지 않는다. 우연히 기사를 ‘터치’해도 그 사안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작성된 기사가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이런 기사는 연합뉴스가 생산해야 한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의 공적 역할이자 책임이다. 혁신은 거창한 게 아니다. 뉴스 수용자의 뉴스 소비를 편하게 하는 것이 혁신이다. 연합뉴스엔 디지털혁신을 이끌 공적 책임이 있다.

연합뉴스의 속보도 시민들의 ‘빠른’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필요하다. 다만, 디지털 시대 연합뉴스의 역할이 속보를 공급하는 일에 한정돼선 안 된다. 뉴스 수용자들이 연합뉴스 기사 하나만 읽어도 사안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써야 한다. “뉴스 읽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다”는 친구의 말이 “하나만 읽어도 알겠더라”로 바뀌어야 한다. 단발성에서 연속성으로의 변화, 디지털 시대 연합뉴스에 요구되는 변화다.

                           


                                                  나경렬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