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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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과거사백서 평가 의견

작성자
뉴스통신진흥회
작성일
2018-11-14 12:55
조회
160
*연합뉴스의 혁신위원회가 지난 5개월여 간의 활동 끝에 ‘과거사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이에 뉴스통신진흥회는 다음과 같은 평가 의견을 밝힙니다.

 

<과거사 백서를 연합 개혁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


연합뉴스 혁신위원회의 과거사 백서 발간 작업은 과거사 청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과거사 청산이야말로 연합뉴스가 공정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기본 전제조건이라고 할 때 혁신위원회가 백서 발간을 완료한 것은 동시에 연합뉴스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우선 혁신위원회가 조사권의 한계와 관련자들이 이미 퇴사했거나 수년 전의 상황에 대한 기억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 여러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불공정 보도들에 대한 배경과 관련 당사자들의 입장을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낸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번 백서 작업이 인적 청산, 제도적 청산, 조직문화의 철저한 청산으로 이어질 만큼 심도 있게, 강도 높게 진행된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연합뉴스의 과거 모습에 큰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연합뉴스의 수용자들과 시민들에게 연합뉴스 구성원들의 자기혁신의 각오와 다짐을 충분히 느끼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것이 혁신위의 한계가 아니라 연합 전체 개혁 역량의 한계로 인한 것이라면 우려는 더욱 커집니다.

 

불공정보도 사태에 대한 구조적 분석 필요


백서 중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관련 보도’ 부분에서 회사 경영진과 편집 고위간부들이 편집위원회에서 “정부가 국정화로 가기로 결정했으면 결국은 국정화로 가는 것 아니냐 (...) 국정화가 기정사실화한 단계이니 이제는 어떻게 좀 더 나은 국정교과서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언론사 리더들이 이렇게 권력추종적이고 패배주의적일 수 있는지 참담한 심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에 대한 특검 공소장까지 단독 입수해 놓고도 “박-최 입장을 들어야 한다”며 물타기 한 것은 이미 공정언론의 리더임을 포기한 것입니다.

당시의 편집위원회 기록은 노조 측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견제하려 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럼에도 백서는 여러 사례들을 나열하며 전반적으로 불공정보도를 ‘외부 권력의 압력 및 그에 순응한 경영진의 부당한 지시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외부적 요인은 내부적 요인을 통해 표출된다고 할 때 연합의 내부의 구조나 조직문화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진단이 필요했으나 백서는 그 점에서 크게 미흡한 것입니다.

또 백서는 불공정성이 명백해 주요 불공정보도 사례로 제시된 일련의 보도들 외에 연합뉴스의 많은 보도에서 공통적이며 지속적으로 나타난 불공정성의 구조적 요인에 대한 분석과 반성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합의 보도 중에서 최악으로 꼽히는 워싱턴 특파원 오보 사태(가스라인, 페리 발언)도 비록 권력의 압력에 의한 불공정보도는 아니지만 특파원 선발의 왜곡 등의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결과적으로 또 다른 양태의 불공정보도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분석 작업이 필요했으나 백서에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재로서의 국가기간뉴스통신사에 대한 인식과 책무 제고가 이루어져야


과거사 백서 속의 어두운 ‘과거’가 제기하는 과제는 결국 무엇보다도 국가기간뉴스통신사라는 공공재로서의 연합뉴스에 대한 연합 구성원들의 자각과 책무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영언론’ 연합뉴스의 성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를 위한 내부의 강도 높은 교육과 내외부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공공재로서의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연합 내부가 끊임없이 각성해야 하며 외부의 공적 감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백서에서도 나타난바 과거 엄혹한 시절 불공정보도 상황이 발생했을 때 노조야말로 유일한 저항세력이었습니다. 이 힘이 앞으로도 연합뉴스를 공정언론으로 바로 세우는 더 큰 힘으로 자라서 강력한 개혁 추동력으로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편집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슈 발생 시 회의 내용을 어느 정도 공개하는 등 내부의 편집권 독립 및 상호 견제 기능을 더욱 실질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은 수용자권익위원회 등 내부를 넘어선 외부의 감시· 견제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즉, 내부의 편집권 독립과 함께 한편으로는 편집권의 대외적·공공적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강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백서가 비록 한계를 지니고는 있으나, 대표적인 부당인사와 불공정보도 사례들을 통해 연합 내부의 관료적·수직적이며 관행과 타성에 젖은 폐쇄적 조직문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개혁하고자 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철저한 각성이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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