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연합뉴스, ‘국민의 언론’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미디어는 소통입니다.
개인 간 소통도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지 거짓이 있어서는 올바른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없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미디어는 더욱 그러합니다.

미디어야말로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해야 마땅한데 실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자 개인의 편견과 능력 부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기자들이 속한 언론사의 소유형태에 따른 구조적 왜곡입니다.
즉 누가 그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미디어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소유주는 인사권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맞춰 자신이 소유한 신문이나 방송의 편집방향을 좌지우지합니다.

불행하게도 한국 미디어 생태계는 특정 집안이 소유한 사영언론이 여론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 등 재벌을 중심으로 한 경제권력이 미디어 생태계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영(私營)언론이 주도하는 미디어 생태계, 제 역할 못 하는 공영언론

여기에 공영언론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연합뉴스를 비롯해 KBS, MBC처럼 족벌이나 재벌, 종교집단이 소유하지 않고 공적인 소유구조를 지닌 공영 언론이야말로 혼탁한 미디어 생태계를 정화하고 기울어진 여론시장을 바로 세울 의무와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공정한 인사, 독립된 편집권, 광고의 압박으로부터의 상대적 자유가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공영언론은 전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영언론의 경영진과 간부들이 정권의 압력에 못 이겨서, 때로는 스스로 권력에 밀착해서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 주인인 국민을 배반한 것입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영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편파적인 보도, 왜곡된 보도를 일삼아 국민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경영진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편집권 독립 장치를 무력화시켰습니다.

이런 경영진을 선출한 것이 연합뉴스의 경우 뉴스통신진흥회(MBC는 방송문화진흥회, KBS는 이사회)였습니다. 뉴스통신진흥회 등은 자칫 추상화될 수 있는 공영언론의 ‘공적 소유구조’를 형상화한 법적 기구로서, 경영진을 선출하고 경영과 보도를 관리 감독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입니다.

촛불혁명에 힘입어 새 민주정부가 들어섰고, 새 민주정부 아래에서 제5기 뉴스통신진홍회가 새로 구성됐습니다. 정부 추천 2인, 국회의장 추천 1인, 여당 1인, 야당 1인, 신문협회와 방송협회 각 1인 등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된 저희 제5기 뉴스통신진흥회는 지금까지의 각 기 진흥회가 보여 온 무기력과 무책임을 철저히 반성하고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인포맥스 등이 올바른 언론으로 바로 서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국가기간통신사의 위상을 되살릴 5기 뉴스통신진흥회

저희 제5기 진흥회는 이미 지난 3월 연합뉴스의 새 경영진을 성공적으로 선출한 바 있습니다. 경영진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체의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사상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사장 후보자들의 공개 정책설명회를 갖는 등 공정에 공정을 거듭한 결과 가장 개혁적이고 유능한 인물들을 선출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냥 경영진을 뽑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임기 3년 동안 연합뉴스가 과거의 잘못된 인적 제도적 문제점들을 철저히 청산하고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등 외부의 온갖 간섭으로부터 독립해 오로지 진실을 보도하고 진정한 국익을 수호하는 언론으로 나아가는 도정을 관리 감독할 것입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알을 깨기 위해서는 밖에서 어미닭과 안에서 병아리가 동시에 깨야 한다는 말입니다.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합뉴스사 임직원들의 통렬한 반성과 각오와 함께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더 구체적으로는 연합뉴스 수용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 그리고 질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희 제5기 뉴스통신진흥회는 수용자 여러분의 뜻을 안으로, 연합뉴스 종사자들의 개혁 의지를 밖으로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자임하면서 작게는 연합뉴스사의 개혁, 넓게는 전체 한국 미디어 생태계를 깨끗하고 균형 잡힌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강 기 석